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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손목 골절 수술 후기

by 릴리_리아 2022. 1. 26.

오늘은 친정어머니께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오른쪽 손목 골절이 되어 수술받은 내용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도 하셨고, 수술도 받으셨는데 수술 후 경과는 어떠신지, 비용은 얼마가 들었는지, 보험 적용은 되었는지 등에 대해 경험을 토대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고 경위 

작년 4월 초, 저녁에 마트를 방문하셨다가 마트 주차장 턱에 걸려 넘어지셨습니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넘어지셨는데 얼굴과 입안은 상처로 피가 심하게 흐르고 온몸 타박상에, 제일 심한 것은 오른쪽 손목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돌아가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응급실을 방문했고, 당직 의사는 엑스레이 촬영된 것을 보며 손목 골절로 보인다고 하며 주말 동안 복용할 진통제를 처방해 주었습니다. 주말이라 외래 진료가 불가능했기에 어쩔 수 없이 월요일에 외래 진료를 받기로 하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주말 동안 친정어머니께서는 응급실에서 받은 진통제를 드시면서 통증을 참아보려 하셨지만, 골절 부위가 퉁퉁 붓기 시작하면서 쑤시고 아리고 말로는 표현을 못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2.  진단 & 수술 후 경과 

1) 골절 진단 후 입원 결정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정형외과에서 외래 진료를 보고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오른쪽 손목뼈가 두 조각으로 골절이 되었다고 하시면서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면 하나하나 맞춰야 하는데 그나마 뼈가 깨끗하게 두 조각으로 부러져서 수술하는데 어렵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그 말을 들으니 내심 다행이다 싶기도 했습니다.

수술 전 검사할 내용이 많아 이틀 후에 수술을 받기로 하고 입원 수속을 했습니다.

생애 처음 병원에 입원하시고 수술을 받으시는 거라 친정어머니는 긴장을 굉장히 많이 하셨습니다.

수술 전에 받는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과거에 결핵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으셨다고 하시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습니다. 폐기능 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 엑스레이, 피검사 등 수술 전에 검사받다가 지치겠다고 하셨는데 수술 경험이 많은 저도 십분 이해가 되었습니다.

 

2) 수술

다행히도 연세가 62세이신데, 고혈압, 당뇨도 없으시고 복용 중인 약도 없으셔서 담당의도 간호사분들도 그 연세에 대단하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걱정하시던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담당의가 보시더니 결핵을 앓았던 흉터 같은 게 있는데 엄청 심하게 앓으셨던 거 같은데 살아계신 게 용하다고 말씀하시면서 관리를  정말 잘하셨다고, 몸이 건강하셔서 수술하는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수술 부위는 부분 마취로 하지만 부분 마취만 하게 되면 의식이 있는 채로 수술 과정을 다 듣게 되니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수술하는 동안 수면 마취를 하고 수술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셨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뼛조각이 깨끗하게 두 조각으로 부러져서 큰 문제없이 수술이 진행될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에 2주 정도 입원을 한 후 퇴원을 하셨는데, 퇴원 후 1주일, 2주일, 1달 간격으로 수술 부위 경과를 보기 위해 외래진료를 받으셨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손목에 박아놓은 철심은 1년 후에 뺄 거라고 하시면서 손목에 무리가 되는 집안일이나 주방일은 하시면 안 되고 무거운 물건은 절대 들면 안 된다고 거듭 주의를 주셨습니다.

뼈가 붙어 안정화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4개월 후쯤 되면 연필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3) 수술 후 경과

친정어머니께서는 퇴원하신 후, 두 달가량은 오른쪽 손목에 힘도 전혀 들어가지 않고 수술한 손목뿐만 아니라 팔꿈치에서 어깨까지 근육이 뭉친 듯하게 뻐근하고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오른쪽 손목을 전혀 쓰지 않다 보니 팔꿈치부터 어깨까지 근육이 굳어버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보통 수술 후 물리치료를 많이 받으신다고 하셨는데 담당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뜨거운 물에 아픈 부위를 살살 주물러서 근육을 풀어주는 게 더 좋을 거 같다고 하셔서 어머니께서는 매일 사우나로 출근하셨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매일 사우나 가셔서 찜질하시고 주무르다 보니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특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방법도 꽤 효과가 좋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뭉치고 결리는 증상은 많이 호전되었지만, 아무래도 오른쪽 손목이다 보니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른쪽 손목으로 빈 종이컵을 입으로 가져갔다가 내렸다 하는 연습도 하시고 수저를 들고 내리는 연습도 하셨는데 젓가락으로 음식을 드시기 시작하신 게 수술 후 6개월 정도 된 시점부터였습니다.

수술하신 지 10개월째 접어드는데 아직 가위질은 예전처럼 잘하시지는 못하십니다.

 

 

3. 비용 - 병원비 & 보험금 청구

1) 병원비 

입원 수속 시 코로나 검사를 받으셨고, 수술 후 통증을 줄여주는 무통주사와 영양제 주사를 추가로 맞으셨는데 이 부분은 비급여로 의료보험 적용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비급여 부분 포함하여 병원비는 210만원정도 나왔습니다.

 

2) 보험금 청구 

친정어머니께서는 교보 실손보험과 AIA생명보험 두 가지에 가입해 놓으셨습니다. 퇴원 하루 전에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를 발급해 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습니다. 

 

※ 보험금 청구 서류 : 진료비 영수증, 진료비 세부내역서(비급여 항목이 있는 경우), 수술 확인서, 입퇴원확인서 

 

교보 실손보험은 계약자가 어머니이신데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으셔서 보험사 앱으로 청구를 할 수 없어 직접 센터에 방문해서 보험금 청구 접수를 하셨고, AIA생명보험은 계약자가 딸인 본인이고 피보험자가 어머니로 되어 있어 보험사를 내방하지 않고 모바일 팩스로 서류를 발송해서 보험금 청구를 했습니다. AIA생명은 다른 보험사들처럼 앱으로 청구하지 않고 팩스로 서류를 발송해서 보험금 청구를 하라고 해서 다소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요즈음에는 보험사마다 앱이 잘 구현되어 있어 공인인증서만 있다면 굳이 보험사를 내방하지 않고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합니다. 다만, 보험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청구금액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앱으로 보험금 청구가 불가능하기도 하니 잘 알아보시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3) 보험금 수령

보험금 청구 접수를 한 지 하루 만에 교보 실손에서는 보험금 1,766,992원이 입금되었고, AIA생명은 접수한 지 3일 후에 수술 위로금으로 10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교보 실손에서는 비급여 항목 중에서 영양제를 맞은 것은 치료와 상관없는 것으로 보고 보험금 청구에서 제외되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이 치료와 연관이 있다는 의사 소견서가 있다면 이 부분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의사소견서를 따로 첨부하여 못 받은 부분도 보상받았습니다.

정상적인 치료 과정으로 부과된 병원비 지출이고, 그에 알맞은 서류를 준비했다면 보험금을 청구하고 수령하는 절차는 생각보다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글을 마치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옆에서 어머니를 지켜본 결과, 골절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했다고 해서 원래 몸 상태로 바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조바심 내지 마시고 꾸준히 재활 운동하시면서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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